컬리에서 할인쿠폰 주면 장보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2023. 2. 11. 20:15개인적인 후기/주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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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컬리에서 7,000원 할인 쿠폰 들어왔길래 오랜만에 장을 봤습니다.
덕분에 주말일기의 첫 글은 왓츠인마이장바구니가 되었네요.
저는 컬리가 덤앤더머스일 적부터 이용해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쿠폰의 노예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쿠폰 줄 때만 장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이번에 산 것들입니다.
선물용 쿠키가 포함되어 있어서 많이 사진 않았지만 5만원어치가 됐어요. ㅎㅎ




요 코알라 쿠키가 범인이에요.
미개봉 씰링이 붙어 있어서 열어보진 못했어요.
부서지지 않고 안전하게 잘 왔겠거니 생각해야죠. 🙃

제겐 동네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사실 친구라 하기엔 어폐가 있고 제게 도움을 많이 주는 언니분이세요.
전혀 연고가 없는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어 살고 있는데, 동네 맛집이 어디인지도 알려주시고, 동네 여사님들끼리 육회나 고춧가루 공동구매를 하면 하나 슬쩍 끼워도 주시고, 고기나 전어 먹으러도 같이 가주시고 이래저래 살갑게 잘 챙겨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얼마 전에 김장 김치를 크게 한 통 챙겨주셨어서, 이번에 발렌타인데이를 겸해서 쿠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언니랑 저 사이는... 음... 약간 그런 거예요.
물물교환을 하는데, 서로 돈 주고 사먹을 것 같지 않은 걸 주고 받는?
근데 아주 가치 없는 걸 시시덕대며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까운 건 또 아닌? 🤔
저는 김치를 돈 주고 사먹지 않는 사람이라 그걸 감사히 받고, 언니는 디저트를 만원 이상 돈 주고 사먹지 않는 사람이라 이런 걸 드리고,
저는 과일을 소량으로 구매하려면 비싸서 자주 사먹질 않으니 언니가 박스로 산 과일을 나눠 받고, 언니는 제가 아니면 시도해보지 않았을 여러 종류의 화장품이나 악세사리를 받고, 그러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런 동네 친구 다들 있으실까요? ㅎㅎ


이건 냉동 바게트인데 전에 쿠팡에서 구매해보고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컬리에도 있는 줄 몰랐어서 반갑더라구요.
쿠팡은... 아시다시피 너무 많이 묶어 팔아서... 😓
파베이크 제품은 아니지만 제 기준에서는 파베이크랑 다를 바 없이 느껴져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5분 정도만이라도 꼭 구워 먹고 있습니다.


바게뜨를 산 김에 발라먹을 스프레드도 구매했어요.
이케아 훈제대구알스프레드(칼레스 오리지널)는 항상 냉장고에 구비해두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엄청 짭짤한데... 뭐가 이렇게 짜냐 싶은데... 그래서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신발언)
사실 먹다 남은 게 있는데, 무료배송비 맞추려고 주문했어요. ㅎㅎ
컬리에서 사면 이케아보다 천원정도 더 비싸지만, 기름값 생각하면 더 싸게 구매한 셈이지 않을까 하며 합리화해봅니다. 😅

그 옆에 일본어로 적힌 건 아귀간(안키모)이에요.
오늘의회가 망하기 전, 거기서 조미를 전혀 하지 않은 원물 그대로인 아귀간을 정말 삶기만 해서 팔던 상품이 있었는데, 그걸 참 좋아했어요. 😭
정말 삶아내기만 한거라 제거가 덜 된 피막도 손질해야 했고, 곱게 으깨서 간도 해야 하고, 모양을 잡기 위해 성형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했지만, 가성비가 진짜 좋았거든요.
한솥 가득 끓여 파테(pate)를 만드는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냉동실에 소분해서 넣어두면 서너달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어느 여름 날의 홈파티


하지만 이제 살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컬리에서 조미된 아귀간을 구매해서 먹고 있습니다.
쬐끄맣지만 저것도 생각보다 오래 먹어요.
간요리가 대부분 다 그렇듯이 좀 쉽게 질리고 물리는 편이라 한번에 많이 먹기가 힘들더라구요.

근데 그대로는 맛이 좀 묘하고, 비린내랑 누린내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평소 즐겨드시던 분이 아니라면 귀찮지만 손을 좀 타야해요.
이미 일식으로 조미가 어느정도 되어 있는 상태라서, 저는 무를 잔뜩 갈아서 안키모랑 1:1 동량으로 섞고, 청주도 콸콸 쏟아 넣고, 생강도 좀 갈아 넣어 만듭니다.
모자란 간을 맞추고, 되직해질 때까지 졸여서 만들어 두면 술안주로도 빵반찬으로도 훌륭해요.
원래 파테 레시피로는 버터랑 소금, 허브, 와인으로 간을 맞추지만 이 제품에는 간장과 청주가 더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먹어도 좋지만, 온갖 재료로 튀겨낸 부각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곱창김이나 감태 등에 연어알이나 날치알처럼 식감있는 것과 같이 먹어도 맛있어요.
위 사진처럼 저희 집에서 자신있게 내놓는 홈파티 단골 메뉴 중 하나랍니다. 😎


오늘 아침에 일찍 대전으로 출발해야 했어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어요.
사진 찍는 것도 까먹을 뻔 했다는... 주말일기 약속 하루만에 펑크낼 뻔 했다는... 😅

바게트를 구워 길게 자르고, 빵이 익는 동안 냉동실에 있던 햄(코스트코 대용량 출신)을 해동시키고, 로메인 이파리(저희 집 창가 출신)도 씻고, 칼레스랑 갈릭허브크림치즈를 덕지덕지 발라 내용물들이 도망가지 않게 고정시켰습니다.
사이에 알록달록 끼여 있는 건 무랑 당근으로 만든 베트남식 피클인 도추아인데, 하다앳홈 채널에 있는 것을 보고 따라 만들었어요.

창가에서 키우고 있는 상추들은 하나같이 전부 제가 먹는 속도를 영 따라잡지 못하고 매우 더디게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겨울이다보니 일조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절인 채소나 건나물 등으로 제 양심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채소를 챙겨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뭔지 아시죠? 🤣

요런게 창가에 쪼로록 있는데, 선반대가 더러워서 못찍었어요.



자, 여기서, 돈 주고 사먹으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는 거 다 알아요! ㅎㅎ
하지만 집에서 낑차낑차 힘내고 있는 풀떼기들을 생각하면, 그들을 배신하는 것만 같아서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마음이 뭔지 아실까요...?
덜 자란 잎을 어떻게든 뜯어먹어 보겠다고 매일같이 노려보고 있는 게 더 이상한 거 같다구요...?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


내일은 아침부터 차 밀릴까봐 부랴부랴 준비해서 대전 다녀온 이야기를 가져올게요.
무슨 일로 갔냐구요?
성심당 가려구 갔어요. 🤗
농담 같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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