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2. 22:48ㆍ개인적인 후기/주말일기
그제 오전에 비가 왔어서 공기가 맑아진 것 같아 토요일 외출 일정을 짰었어요.
무려 당일치기 대전 여행이었죠.
어제 아침에 출발할 때 운무가 끼긴 했지만 그래도 미세먼지 좋음이라길래 믿고 이동했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공기가 나빠지더라구요.
알러지약을 미처 챙겨가지 못했었기 때문에, 대전 여행이지만 대전은 보지 못한! 말 그대로 성심당에서만 네 시간 이상 머무르고 온 후기입니다.🙃
사실 그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근데 여기저기 줄을 서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더라구요...
저는 주차때문에 롯데백화점 지점엘 갔어요.
롯데백화점 어플에 단골지점을 대전점으로 바꿔 등록하시면, 대전점에서 사용 가능한 2시간 무료주차권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거기다 만원 이상 빵 구매하시면 결제 시에 주차 등록 요청을 통해 2시간씩 시간 추가가 가능합니다.
일단 대전행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딸기시루케이크 때문이었어요.
발렌타인데이 케익은 이거야!! 네가 아니면 안 돼!! 이러면서 무작정 갔는데 결론은 실패했습니다.
롯백 지점에는 딸기시루가 없대요. 😇
그럼 딸기타르트라도 사가겠어! 그랬는데 이것도 결국 못 샀어요. ㅎㅎ
제가 주문 넣기도 전에 이미 신청자가 너무 많았었기 때문이져...
여쭤보자마자 친절하게 까였답니다. 🤗
1월 28일부터 딸기타르트 구매방법이 아래와 같이 변경되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빵 후기만 있어요.
발렌타인데이 케익을 데려오려고 세시간 반을 갔는데 말입니다아...
우선 구매 인증부터 😉
가방이 네 개인데 두 개만 남은 건, 집에 오기 전에 이미 주인을 찾아갔기 때문이져 ㅎㅎ
사진에 없는 건 선물용 순수딸기롤케이크(16,000)와 대흥동종소리(15,000)입니다.
대부분의 선물용 패키지는 16,000원 기준으로 ±2,000원 정도씩 차이가 나서 다들 비슷비슷하더라구요.
생크림이 든 제품이 아니고서야 유통기한도 최소 2주로 꽤 길었어요.
답례용으로 유명한 제품들 중에서는 순수마들렌이 12,000원 선으로 제일 저렴했습니다.
사실 마들렌 네임택에 7,000원이라고 적혀있었어서 냉큼 집어왔는데 결제 찍힌 걸 보니 12,000원이더라구요. 🙂
7,000원짜리 구성은 대체 뭐였을까 매우 궁금합니다. ㅎㅎ
전날에 트위터와 커뮤, 인스타 등등 후기를 뒤지면서 맛있다고 여러번 언급된 것들을 정리했었어요.
이번에 다 못사도 다음에 마저 살 생각으로요.
체크박스가 된 게 구매 성공한 것이고,
여기 목록에는 없는데 현장에서 보고 구매한 것은,
롯백점 시그니처 제품인 얼그레이빅토리아스펀지케이크+ 얼그레이스콘, 그리고 62호밀브룻+올리브치아바타+소금빵+파리지앵클래식샌드위치+오징어먹물방망이, 선물용인 대흥동종소리+순수딸기롤케이크 이렇게 입니다.
진짜 많이 샀는데 체크박스가 반도 채워지지 않은 것을 보고 놀랐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리스트에 없는 빵들이 훨씬 많더라구요. 😢
다 먹어보는 건 힘들 것 같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일단 바질스콘은 이제 없고 바질페퍼스콘이 있으며, 아보카도참치샌드위치도 없는 제품입니다.
인기상품이 단종되었을리 없으니 그냥 그 몇몇분들의 특이취향이었던가보다 생각하고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일단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면, 오늘 저녁까지 해서 꽤 여러 개를 열심히 먹었는데,
이걸 먹으러 꼭 가야만 해!!! 하는 건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
근데 이 가격이면 엄청 훌륭해! 대전 살면 맨날 가고 싶어! 기준으로 생각하면 200% 추천입니다.💕
저는 특히 샌드위치류가 좋았어요.
바질페스토에 크림치즈를 섞어서 사용해서 맛이 많이 튀지 않습니다.
토마토와 생모짜렐라 모두 두껍게 썰려있기 때문에 수분감이 정말 좋아서, 먹으면 입안이 너무 개운하고 깔끔했어요.
올리브유 향은 거의 없었고, 빵은 기본 치아바타였어요.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웠어서, 여태 먹은 것 중에서는 가장 맛있게 먹은 빵입니다.
저는 집에 와서 먹었기 때문에 올리브오일도 추가해서 먹었더니 더 맛있었어요.
어느 후기에서 일본에서 먹던 그 맛이라는 말에 추천 목록에 넣을 수밖에 없었던 제품입니다.
무려 한 시간을 꼬박 기다렸는데, 좀 늦게 줄 섰으면 못 받아갈 뻔 했지 뭐예요...
저는 어쩌다 인파에 떠밀려서 이게 무슨 빵인지도 모르고 일단 줄을 섰었어요. ㅋㅋㅋ
솔직히 고백하자면 뭔지도 모르고 일단 줄이 있으니 우리도 서보자, 그러면서 받은 빵이 몇 개 됩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렇게 진짜 줄만 섰는데 4시간 넘게 성심당에 있었더라구요.
여튼 야끼소바빵은 한 트레이에 16개씩 담겨서, 총 6개 트레이가 준비되고, 1인당 4개 구매제한이 있습니다.
저는 앞쪽에 서게 되어서 저 포함 앞쪽 분들은 모두 2~3개씩 구매했는데, 안타깝게도 뒤쪽에 서신 분들은 강제로 하나씩 밖에 못 받아가셨답니다.
대기줄은 남았는데 빵은 모자라다보니, 원칙대로면 4개까지 구매 가능하지만 1개 이상 구매할 수 없던 분들이 꽤 계셨어요.
계산대로 가느라 저를 야끼소바빵 줄로 세게 밀쳐준 어느 행인분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맛은 우리가 익히 아는 야끼소바 맛이에요!
면이 불면 맛이 없을 것 같아서 둘이서 하나씩 딱 2개만 샀는데, 생각보다 면이 많이 퍼지지 않더라구요.
음식이 식으면 간이 더 세게 느껴지잖아요?
그 자리에서 드실 게 아니라면 집에서 맥주랑 곁들여 먹어도 좋을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친구는 짜장면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도 하던데, 찐한 소스향이랑 기름진 맛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가쓰오부시가 집에 없어서 아쉬웠네요. ㅎㅎ
이탈리안 샌드위치는 크림치즈랑 슬라이스 치즈까지 치즈만 두 종류를 썼고 채소도 듬뿍이에요.
크림치즈에는 설탕이 섞여서 달고 산뜻한 맛을 줍니다.
저는 오레가노향을 많이 느꼈는데, 같이 먹은 친구는 세이지향이 많이 난다는 걸 보면, 빵 위에 뿌린 건 이탈리안 허브 믹스 시즈닝을 쓴 것 같아요.
사용한 빵은 올리브 치아바타였어요.
홀 바게트에 고기도 꽤 들었어서 가격보고 놀란 것 중 하나입니다.
고수가 없고, 돼지고기 불고기도 숯향 없는 한국식 양념이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것 같아요.
바게뜨가 기본적으로 엄청 맛있어서, 왜 기본 바게트가 추천 목록에 들어가야 했는지 넘나 납득이 되더라구요.
도추아(무와 당근을 단촛물에 절여 만든 베트남식 피클)와 오이절임의 간이 딱 좋았어요.
얼그레이 덕후인지라 지나칠 수 없었어요. ㅎㅎ
찻잎을 곱게 갈아서 사용한 게 아니라 원물 그대로 사용했어서, 먹다 보면 잎사귀 모양이 혀 챡! 붙어서 잎 모양이 온전히 느껴져요. 🤣🤣
우려낸 찻잎을 그대로 사용한 건지 한껏 흐늘흐늘 부드러운 상태라 먹는 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많이 달고, 달아서 좋았어요.
크림도 달지만, 그보다 저 위에 올라간 버터크럼블이 진짜 달아요. ㅎㅎ
대전에서 다시 올라올 때 세 시간이 걸렸는데, 크림이 흐물어질까봐 걱정했었거든요?
근데 보시다시피 완전 멀쩡해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맵찔이들은 먹기 힘들지도 모를 매운 맛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절대 그 정도는 아니예요.
맵긴 하지만 빵이 일단 두텁고, 낙지랑 새우가 오독오독, 양파가 아삭아삭 씹히면서 수분감이 충분히 느껴져서 그런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새로운 맛은 아니지만, 해산물이 들어간 고로케는 처음이라서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낯설지만, 익숙한 맛이고, 맛있는 맛입니다.
가격이 너무 좋지 않나요? ㅎㅎ
버터도 잠봉도 잔뜩 들었습니다!!
무염버터이고 잠봉도 짠 편이 아니었어서 저는 좀 더 짠맛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머스터드도 없고 하바티치즈도 없이 고소한 맛으로 먹는 기본 잠봉뵈르입니다.
여긴... 음... 굳이...? 정말...? 싶었던 추천 제품들입니다.
추천하는 사람이 정말X100 많았던 제품!
그래서 실망이 좀 컸던 것 같아요. ㅎㅎ
보시다시피 속이 따로 없고 김치볶음밥을 주먹밥으로 만들어서 맛이 없을 순 없는 조합인데, 고로케처럼 튀겨낸 거라 그런지 기름기가 너무X100 많았고, 충분히 상상 가능한 특색있는 맛도 아니었어요.
이것도 추천이 진짜 많던데, 제 입엔 너무 달더라구요.
왜냐면 달걀샐러드엔 사과랑 피클, 쪽파, 양파까지 단 맛 나는 재료들이 진짜 듬뿍 들어있거든요. ㅎㅎ
샐러드 자체 간이 이미 달달한데, 딸기잼도 빵 양면으로 발려 있습니다.
상상하던 맛은 아니었지만, 달걀 흰자도 청키하게 썰려있고 재료도 다양해서 식감은 즐거웠어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맛은 쏘쏘하나 가성비로 추천하는 제품은 대충만 끄적일게요.
파리지앵 클래식 샌드위치 5,000원
: 홀 바게트에 치즈도 두 종류가 들어있고, 햄과 채소도 있어서 가성비가 좋지만, 속재료가 듬뿍 있진 않고 또 아주 특별한 맛이 아닙니다.
왜 다른 분들이 이걸 추천하지 않으셨는지 알겠더라구요.
맷돌로 갈은 통밀빵 4,500원
: 딱 기본의 고소함!
통밀 함량을 알 수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는데, 샌드위치 용으로 잘 데려온 것 같아 만족합니다.
순수마들렌 2호 10개입 12,000원
: 그냥 마들렌인 줄 알았는데, 완두콩이 한두알씩 들어있어요. 🤗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죠...? ㅋㅋㅋㅋㅋㅋ
먹다 깜짝 놀랐네요.
성심당만의 시그니처가 되겠지만, 콩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소금빵 1,500원
: 일단 가격이 미쳤어요!
맛은 딱 기본입니다.
소금빵 덕후시라면 5개 사가시는 것 추천드려요.
올리브 샌드위치는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했고, 브리치즈 샌드위치는 상상하는 맛일 것 같아서 안 샀어요.
근데 샌드위치가 다들 괜찮았다보니 그냥 하나 사올 걸 싶더라구요. ㅎㅎ
브리치즈 샌드위치도 홀바게트였거든요.
그리고 성심당 적립금 프로그램도 바뀌었대요.
전에 사용하던 적립 카드는 더 이상 쓸 수 없고, 어플을 다운 받아서 그걸로 적립을 받으셔야 한다고 합니다.
어플에 자세한 안내는 없지만, 구매액과 비교해보니 5%정도 적립되는 것 같았어요.
거의 만원이 적립되어 있길래 적립금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미리 다운받아 회원가입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걸 몰랐어가지구 계산대에서 어버버하다가, 뒤에 줄 선 분들께 죄송해서 일단 계산만 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같은 공간에 있는 성심당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어플 깐 다음에 다시 적립하러 줄 섰었답니다. ㅎㅎ
영수증만 가지고 가도 다시 적립해주시더라구요.
한 켠에 자리한 성심당 카페에는 사온 빵을 같이 먹을 수 있게 접시랑 커트러리를 비치해두고 있어요.
음료만 추가 주문하시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원두도 시그니처랑 밸런스, 디카페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 좋았어요.
커피 가격도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테 4,500원/ 카푸치노 4,500원 선으로 백화점 입점몰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했습니다.
좌석이 꽤 많기도 하고, 조용한 공간이 아니다보니 자리 순환이 잘 되는 편이긴 해요.
하지만 백만 테이블에 얹어둔 채, 커피도 빵도 없이 자리만 선점해둔 몰상식한 사람들이 몇몇 있었고, 빈 자리를 보고 왔다가 가방을 보고 돌아서느라 이리저리 동선이 꼬인 사람들이 많았어서, 제가 머무른 시간동안 내내 엄청 북적였습니다.
제가 잠깐 앉았던 자리 근처의 가방 주인은 제가 성심당을 나갈 때까지 돌아오지 않은... 🤔
그 정도면 진심으로 두고 간 거 아닐까 의심되지만... 명품백을 두고 집에 갈 사람은 없을 것 같으므로... 아마 저처럼 여기저기 줄 서느라 바빴던 모양입니다. 🙄
안내문에 이용수칙이 적혀있지만 무시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커피 주문을 해야지만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꼼꼼하게 관리가 된다면 방문객들이 보다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내려오면서 층계 안내 표지판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옥상 식당가 지나서 식음료 취식이 가능한 휴게공간이 있더라구요.
근처 식당가에 카페도 있으니, 여러분들은 빵 사고 꼭대기층으로 가셔서 편하게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다른 분 블로그 찾아보니 예쁘고... 넓고... 쾌적하고... 좋더라구요...
넵... 진짜 좋아 보이더라구요...
여튼 이러이러했고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 이유로, 다음 주에 다시 가려고 합니다.
네?
어디긴요! 성심당이죠!
에?
?
뭔지 모르겠지만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냥 다시 가서 딸기시루 업어오고 싶어요.
다음 주엔 기차타고 가려고 이미 예약도 했어요.
?
??
그렇게 됐어요. 히히
'개인적인 후기 > 주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컬리에서 할인쿠폰 주면 장보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0) | 2023.02.11 |
---|---|
약속해요, 내일부터 주말일기 쓰기로 (0) | 2023.02.10 |